♣ 친구방 ♣ 오월.. 그대는 모르리 2010. 5. 19. 11:38 피천득 / 오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 가락에 끼어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