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살자.. ★
조금쯤 떨어진 자리에 서서
서로 의식하는 거리만큼 서서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살자.
바람이 불때 놀라는 마음으로
내리는 비에 그리운 자리에 서서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살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눈인사하는
우리는 그냥 그런 맘으로 살자.
마음이 아프고 속쓰린 날은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한 날엔
살며시 손 내밀어 가슴 쓸어주는
우리는 그냥 그런 마음으로 살자.
어쩌면 지루하고 고달픈 인생
머릿자락 벌써 서릿발이 치는데
우리는 남은 삶을 즐겁게 살자.
어쩌면 오누이 같은 삶.
어쩌면 벗으로 사는 삶.
우리는 그냥 좋은 만남으로 살자.
괜히 슬프고 외롭다는 님아.
누구든 마찬가지 아닐까?
지갑속에 그녀도..
가슴안에 당신도...
사랑도 그리움도
미움도 슬픔도
모두 정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데
우리 그러지 못함은
아직은 채워지지 않은
그 무엇들이 남아 있음일까?
시린계절..
유리창에
달라붙는 하얀 눈송이들이
쓸쓸하게 풀어져 내리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조금은 쓸쓸해도 우리 서로에게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리움이었으면 싶다.
- 좋은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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