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아름다운 그리움

그대는 모르리 2009. 1. 14. 23:59

                                       

                                                          

               

                                            

             

   아름다운 그리움 / 이준호

       그리워 하고 또 그리워 하겠습니다
살아 있는 한
그래서 내가 당신을 기억해 낼 수 있는 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행여
당신이 날 기억하지 못한 채
나의 생사(生死)마저 잊고 있다 하여도
당신의 무심함 그 반만이라도
가슴으로 떠안으며
말없이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설령
금시에는 당신이 돌아오지 못하여
내가 당신을 위해 보내온 날들이
회한으로 쏟아져서
하루하루 내 가슴
눈물로 차 넘친다 해도
반씩 만 슬픔을 덜어내며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잠시 잠깐
당신이 나를 기억해주는 그날,
문득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게 되는 날까지
순간순간 내 이마에
주름이 자리 잡힌다 해도
반씩 만 설움을 덜어내며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주 늦은 날
당신이 초라한 모습으로
내게 되돌아온다 할지라도
방울방울 당신 이마에
흘러내리는 세월의 땀방울을
조용히 닦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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