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 1 / 이해인
나는 가끔
꿈길에서
어린 소녀가 된다
낯설면서도 낯익은
또 하나의 나를 본다
엄마가 지어준
노란 원피스를 입고
나비처럼 춤을 추거나
엄마가 수 놓아준
푸른 헝겊 가방에
책과 공책을 잔뜩 넣고
학교 길을 걸으며
지각할까 마음 조이는
콩새 가슴의 학생이 된다
얘, 넌 이 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내게 묻는 나무들에게
아직은 몰라, 천천히 생각해야 돼
새침을 떨며 조용히 걸어가는 나
아직 어른으로 깨어나지 못하고
꿈속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어린 날의 추억과 뒹구는
작은 인형이 된다, 나는
'♣ 친구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0) | 2009.12.01 |
---|---|
마지막 잎새 ... (0) | 2009.11.27 |
★~당신이 허락 하신다면 (0) | 2009.11.24 |
꼭꼭 숨겨둔 행복 (0) | 2009.11.23 |
가슴 가득 행복을 심으세요 ...^^ (0) | 2009.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