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12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그대는 모르리 2009. 12. 31. 09:32

12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 RANK1_IMG

    
점점 멀어져 가는 시간을 앞에 두고
당신은 무슨 생각에 잠기시나요
황무지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멈추지 않고 걸어온 시간을 뒤로하고
당신은 또 무슨 꿈을 꾸시나요

날마다 정성스레 가꾸어온 삶의 밭에
봄날의 푸른 잎과 향기의 꽃
뜨거운 눈물로 익은 보람의 열매를 기억하며
등잔같은 당신의 겨울 밤을 위해
마음의 두 손을 모으고 아늑한 평온을 기도 합니다

당신은 지금도 당신보다 추운 누구에게
선뚯 따뚯한 아랫목을 내어주지 않던가요
당신의 마음으로 세상은 따뚯해요
얼어붙어 깨질까 두려운 12월의 유리창에

 

당신을 닮은 하얀눈이 인고의 꽃으로 피어나는 계절

나는 작은 물방울의 떨림으로당신의 계곡에서

또 한해의 행복을 소망하는
당신의 간절한 기도에 귀 기울리는 동안
얼지 않는 물소리를 들으며
사막에서 길어 올린 한잔의 물이
희망의 정원에 파아란 새싹을 틔울 것을 믿습니다

허리를 휘감는 바람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당신에게
은은한 위로의 차 한잔 건네며
이 한마디 꼬옥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한 해는 휼륭했노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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