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진달래

그대는 모르리 2010. 3. 30. 10:11

 



진달래   /  이 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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