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코스모스

그대는 모르리 2010. 8. 9. 23:24

 

 

 

 

                               코스모스

 

               시/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홀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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