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방 ♣

[스크랩] 꽃.....찔레꽃

그대는 모르리 2006. 6. 14. 00:16

 

찔레꽃


장미꽃 어질머리 사이
찔레꽃 한 그루
옥양목 속적삼으로 피어 있다.

돈도 칼도 다 소용없다고
사랑도 복수도 부질없다고
지나고 나서야 하릴없이 고개 끄덕이는
천릿길 유배와 하늘 보고 서 있는 선비.

왜 슬픔은 가시처럼 자꾸 배어나오는지
무장무장 물결표로 이어지고 끊어지는 그리움으로
세상 가득 흰 물이 드는구나.

밤이면 사기등잔 심지 돋워 밝혀 놓고
치마폭 다소곳이 여미지도 못하고 가는
달빛 잣아 젖은 사연 올올 엮는데,

바람도 눈 감고 서서 잠시 쉴 때면
생기짚어 피지 않았어도
찔레꽃 마악 몸 씻은 듯 풋풋하여
선비는 귀가 푸르게 시리다.

 

 

찔레꽃 필 때


제 가슴속
하얀 그리움의 감옥 한 채 짓고
기인긴 봄날
홀로
시퍼렇게 앓고 있는 까치독사
내가 줄 게 뭐냐고
먼 산에서
우는 뻐꾸기
해배될 날만 기다리는
오동나무 속
새끼 딱따구리
까맣게 저무는 봄날---.

 

 

푸서리의 찔레꽃


도시락
둘러멘
무명 보자기
계집애
하얀 얼굴
잘 익은 농주든가
아질한 향내

먼지 풀풀
황톳길
허기진 바람
가뿐 숨
단내 나는데
딸각딸각 빈 소리
타는 고갯길

 

 

찔레꽃

 

목이 타는
愛蓮里
遠西軒 지나
옥양목 펼쳐놓은
찔레꽃더미
홀로 헤매다
길 잃은
牽牛.

은하 물가
푸른 풀밭
소 떼를 찾아
피리소리 하나 잡고
강을 건너서
젖어오는 그리움에
길 잃은
織女.


 

* 원서헌: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198. 오탁번 시인의 원서문학관

 

찔레꽃은 왜 피는가
- 閑居日誌

 

찔레꽃은 왜 피어서
슬프도록 하얀 향을 뿌리는가

수술실에서 나와 보니
입술이 속으로 하얗게 탔다

봄은 어쩌자고 또 다시 와
찔레꽃을 피우고

나는 왜 황토마루에 서서
찔레꽃 향기에 목을 놓는가.

 

 

찔레꽃
- 閑居日誌

 

새벽녘이었다

네가 팔을 들고
다가와
내 여린 어깨에
두 손을 가만히 얹었다

네 향기에 슬픔이 서렸다.

 

 

찔레꽃


노래와
울음 속

찔레꽃
찔레꽃

풋풋한 보리밭가
너는 피어 있고

팍팍한 황톳길
나는 지고 있다.

 

시 출처 http://blog.naver.com/poethong/홍해리

 

장미목 장미과  낙엽활엽관목으로 산기슭의 양지와 하천기슭에 자생하는 꽃으로

그 종류로는 털찔레,좀찔레, 제주찔레,붉은 국경찔레등이 있으며,

" 찔레나무,새버나무,가시나무,설널레나무,질누나무,질꾸나무,들장미"

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06년 05월 촬영]

 


찔레꽃 - 장사익

찔레꽃 - 박재란


찔레꽃 - 이연실

출처 : 꽃.....찔레꽃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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