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장미꽃 어질머리 사이
찔레꽃 한 그루
옥양목 속적삼으로 피어
있다.
돈도 칼도 다 소용없다고
사랑도 복수도 부질없다고
지나고 나서야 하릴없이
고개 끄덕이는
천릿길 유배와 하늘 보고 서 있는 선비.
왜 슬픔은 가시처럼 자꾸 배어나오는지
무장무장
물결표로 이어지고 끊어지는 그리움으로
세상 가득 흰 물이 드는구나.
밤이면 사기등잔 심지
돋워 밝혀 놓고
치마폭 다소곳이 여미지도 못하고 가는
달빛 잣아 젖은 사연 올올 엮는데,
바람도 눈 감고
서서 잠시 쉴 때면
생기짚어 피지 않았어도
찔레꽃 마악 몸 씻은 듯 풋풋하여
선비는 귀가 푸르게 시리다.
찔레꽃 필 때
제 가슴속
하얀 그리움의 감옥 한 채 짓고
기인긴
봄날
홀로
시퍼렇게 앓고 있는 까치독사
내가 줄 게 뭐냐고
먼 산에서
우는 뻐꾸기
해배될 날만 기다리는
오동나무 속
새끼 딱따구리
까맣게 저무는 봄날---.
푸서리의 찔레꽃
도시락
둘러멘
무명 보자기
계집애
하얀
얼굴
잘 익은 농주든가
아질한 향내
먼지 풀풀
황톳길
허기진 바람
가뿐 숨
단내
나는데
딸각딸각 빈 소리
타는 고갯길
찔레꽃
목이 타는
* 원서헌: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198. 오탁번 시인의 원서문학관 |
찔레꽃은 왜 피는가
-
閑居日誌
찔레꽃은 왜 피어서
슬프도록 하얀 향을 뿌리는가
수술실에서
나와 보니
입술이 속으로 하얗게 탔다
봄은 어쩌자고 또 다시 와
찔레꽃을 피우고
나는 왜 황토마루에
서서
찔레꽃 향기에 목을 놓는가.
찔레꽃
- 閑居日誌
새벽녘이었다
네가 팔을 들고
다가와
내 여린 어깨에
두 손을 가만히 얹었다
네 향기에 슬픔이 서렸다.
찔레꽃
노래와
울음 속
찔레꽃
찔레꽃
풋풋한
보리밭가
너는 피어 있고
팍팍한 황톳길
나는 지고 있다.
시 출처 http://blog.naver.com/poethong/홍해리
장미목 장미과 낙엽활엽관목으로 산기슭의 양지와 하천기슭에 자생하는 꽃으로
그 종류로는 털찔레,좀찔레, 제주찔레,붉은 국경찔레등이 있으며,
" 찔레나무,새버나무,가시나무,설널레나무,질누나무,질꾸나무,들장미"
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06년 05월 촬영]
찔레꽃 - 박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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