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산악회 2월 정기산행및 시산제를 아래와 같이 실시합니다~
일 시 :2008년 2월 17일 (3째주 일요일)
산행지 : 경북 칠곡 "유학산" (839m)
출발장소: 감만동 부산은행앞 오전 7시50분
예약문의 : 회 장 : 011-560-5000
산행자문: 011-851-6634
총 무 :011-9319-6242
*하산후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도계온천에서 온천을 즐길수가 있읍니다(요금은 각자 부담) *
*좌석 관계로 45명 선착순 예약을 받읍니다~같이 산행하실분은 아래 댓글에다 흔적을 남기세요*
6·25 전쟁이 일어난 지 57년. 젊은이들에겐 점점 잊혀져 가고 있지만 아직 그 상흔은 여전하다. 1950년 7월 29일부터 9월 24일까지 2개월여 전투 동안 아군, 적군 포함해 2만7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다부동 전투의 현장이 바로 유학산이다. 전적지를 따라 난 등산로를 걷다보면 6·25 전쟁 최대 격전지에서 빚어낸 참상의 아픔들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인근에서 산행을 시작해 격전지였던 674봉~793봉~837봉~정상~도봉사를 거쳐 도개2리회관까지 가는 코스로, 걷는 시간만 약 3시간40분 소요된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주차장에서 중앙고속도로 다부 나들목쪽으로 100여m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유학산 6·25격전지 순례 탐사로 안내도'가 보인다. 이곳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농로를 따라 등산로를 표시하는 안내판을 따라가다 5분여 만에 산길로 접어든다. 오른쪽으로 골짜기를 두고 약 15분을 오르면 철탑을 만나 능선길로 오른다.
넓은 길을 따라 5분여 가면 통나무 계단. 여기서부터 '674고지'까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계단을 10여분 동안 오른 뒤 숲길을 15분 정도 가면 674봉이다.
이곳 '674고지'는 대구 북편관문 국도와 왜관방면 도로를 잇는 중요 방어지역으로서 국군 제1사단이 인민군 제13사단과 맞서 40여일 동안 10여차례나 고지의 주인이 바뀐, 그야말로 혈전의 현장이다. '674고지' 인근 능선의 좌우 사면을 보니 거의 절벽에 가까운 수준이다. 어떻게 저런 곳으로 올라와 고지를 점령했을까 의아한 생각마저 든다. 그것도 수류탄과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674봉에서부터는 곳곳에 암릉지역이 나타난다. 바위 더미를 헤치고 20여분 올라가면 793봉이다.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삼각점이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5분여를 더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선 왜관과 구미, 대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학산 정상과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도 볼 수 있다.
10여분을 더 가면 836봉. 바로 아래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10분도 안돼 813봉이다. 역시 탁 트인 전망이다. 1~2분 거리에 'V자형 소나무'가 있다. 당초 세 줄기로 뻗은 소나무를 등산로를 위해 한 줄기를 잘라냈다고 한다.
2분 정도 가면 837봉에 닿는다. 837봉 역시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이 '837고지'는 대구 진입로를 방어하는 최고 요충지였다. 인민군 제13사단이 먼저 점령한 고지를 국군 제1사단 12연대가 1대3의 숫적 열세를 딛고 탈환한 곳. 이 전투를 치르면서 매일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837고지'를 지나 정상으로 향할수록 기암괴석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837봉을 떠나 15분여 만에 거대한 바위덩이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솟아난 신선대가 있다. 신선대에서 5분여 더 가면 철계단이다. 철계단을 내려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5분여 만에 헬기장. 헬기장에서 5분여 거리가 유학산 정상이다.
그러나 정상 자리에는 산불방지 시설이 들어서 있을 뿐 별다른 표지가 없다. 이곳에서 5분여 더 가면 '유학정'이란 이름의 팔각정이 나오고 '839고지' 탈환전을 설명한 안내판이 서있다. 실제로 이곳이 유학산의 정상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839고지'는 대구를 공격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곳으로 다부동 전투의 최대격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주야간 9번이나 그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팔각정에서는 동쪽의 팔공산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왜관과 굽이치는 낙동강 물줄기, 구미의 금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팔각정에서 2~3분 정도 가면 나타나는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20여분이 채 안돼 도봉사에 다다른다. 도봉사 뒤에는 어른키 50배가 되는 바위라 하여 '쉰질바위'로 이름 붙여진 거대한 병풍바위가 장엄하게 서있다.
도봉사에서 시멘트길로 10여분 내려서면 팥재주차장. 여기서 아스팔트 왼쪽길로 100여m 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 진입 후 10여분 만에 갈림길에서 왼쪽 시멘트길로 내려온다. 직진하면 도개온천으로 가는 등산길이 있지만 이 길은 인적이 끊겨 길이 험한 편이다. 시멘트길로 내려선 지 10여분 만에 유학산막에서 79번 지방도를 만난다. 오른쪽 도개온천 방향으로 약 1㎞를 가면 산행 시발점인 전적기념관으로 가는 도개2리 버스정류장을 만날 수 있다.
유학산(遊鶴山)은 '학이 노니는 산'이란 뜻이다. 특히 산 주변에 학(鶴) 자가 들어있는 지명이 즐비하다. 학하리, 학산리 등 마을과 연못인 학산지, 유학산과 함께 3학(鶴)산을 이루는 소학산, 황학산 등이 그것이다.
다부동(多富洞)이란 이름은 부자들이 많은 동네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유학산 산행 전후로 꼭 가봐야할 곳이 바로 다부동전적기념관이다. 1981년 개관한 이 기념관에는 충혼비와 함께 6·25전쟁과 다부동전투에 대한 설명과 당시 사용됐던 각종 무기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실외에는 비행기, 전차, 장갑차 등도 전시돼 있어 역사교육뿐 아니라 볼거리로서도 손색이 없다. 입장료 무료.
산행종점 바로 인근에 자리한 도개온천에서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게르마늄 유황온천으로, 목욕을 하면서 유학산의 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요금은 초등학생이상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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