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음 ♬

[스크랩] 애고 도솔천아

그대는 모르리 2007. 4. 25. 23:01
      에고 도솔천아 -정태춘-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선말 고개 넘어 간다 자갈길에 비틀대며 간다~ 도두리 벌 뿌리치고 먼데 찾아 나는 간다 정든 고향 다시 또 보랴!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이깟 행차에 흥 난다고 봇짐 든든히 쌌겄는가 시름 짐만 한, 보따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길을 막는 새벽 안개 동구 아래 두고 떠나간다~ 선말산의 소나무들 나팔소리에 깨기 전에 아리랑 고개 만, 넘어가자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도랑물에 풀잎처럼 인생행로 홀로 떠돌아 간다 졸린 눈은 부벼 뜨고 지친 걸음 재촉하니 도솔천은 그 어드메냐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등 떠미는 언덕 너머 소매 끄는 비탈 아래 시름짐 만 또 한보따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풍우설운 등에 지고 산천 대로 소로 저자길로 만난 사람 헤어지고 헤진 사람 또 만나고 애~고~, 도솔천아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노을 비끼는 강변에서 잠든 몸을 깨우나니 시름 짐은 어딜 가고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빈 허리에 뒷짐 지고 나아~나~나... 선말 고개 넘어서며 오월 산의 뻐꾸기야 애~고~, 도솔천아 도두리 벌 바라보며 보리원의 들바람아 애~고~, 도솔천아 애~고~, 도솔천아
출처 : 애고 도솔천아
글쓴이 : Jin 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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