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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발가(白髮歌)』 - 원정스님

그대는 모르리 2007. 4. 26. 00:25
『백발가(白髮歌)』 - 원정스님

슬~ 프고 슬프도다 어찌하여 슬프든고 
이세월이 견고할줄 태산같이 바랐더니 
백년광음 못다가서 백발되니 슬프도다. 
어화청춘 소년들아 백발노인 웃지마오 
덧~ 없이 가는세월 낸들아니 늙을소냐. 
적~ 은듯 늙는것이 한심하고 슬프도다. 
소문없이 오는백발 귀~ 밑에 의막하고 
청좌없이 오는백발 털끝마다 점고하네. 
어리저리 하여본들 오는백발 금할쏘냐. 
풍~ 으로 자재하면 겁을내여 아니올까 
근력으로 쫒아보면 무안하여 아니올까 
욕을하여 거절하면 노염띠어 아니올까 
드는칼로 냅다치면 혼이나서 아니올까 
휘장으로 가리오면 보지못해 아니올까 
소진장의 구변으로 달래보면 아니올까 
석숭이의 억만재로 인정쓰면 아니올까 
좋은술을 많이빚어 권하오면 아니올까 
만반진수 차려놓고 빌어보면 아니올까 
할수없는 저백발은 사람마다 다격는다 
인생부득 항소년은 풍월중에 명담이라 
삼천갑자 동방석은 전생후생 초문이요 
팔백년을 사는팽조 고문금문 또있는가 
부운같은 이세상에 초로같은 우리인생 
물~ 위에 거품이요 위~ 수에 부평이라 
칠팔십을 살더라도 일장춘몽 꿈이로다 
이내몸은 늙어지면 다시젊기 어려워라 
창~ 일이 글자낼제 가증하다 늙을노자 
진~ 시황 분서시에 타지않고 남아있어 
의미없고 사정없이 세상사람 늙기는고 
늙~ 기도 슬은중에 모양조차 늙어지네. 
꽃과같이 곱든얼굴 검버섯은 웬일이며 
옥~ 같이 희든살이 광대등을 되었구나 
삼단같이 길든머리 불한당이 쳐갔으며 
뽈다귀에 있든살이 마귀할미 꼭~ 같네 
샛별같이 밝든눈이 반장님이 되었으니 
거울같이 밝은귀가 절벽강산 되어갔네 
밥먹을제 볼짝시면 아래턱이 코를차고 
정강이를 걷고보면 수양버들 늘어졌네
비수같이 날이서고 팔때기를 걷고보면 
수양버들 늘어졌네 수~ 양이 늘었는지
눈물조차 흘러지고 떡가루를 치랴는지 
체머리는 무삼일고 지팡이를 짚었으니 
등짐장사 하였는가 묵묵무언 앉았으니 
부처님이 되었는가
정~ 신이 혼미하여 총명인들 있을소냐 
남의말을 참견할때 문동답서 답답하고 
집안일을 분별할제 난~ 전이 일수로다
그중에도 먹으랴고 비육불포 노래하며 
그중에도 입으랴고 비백불난 말만하네 
누가주어 늙은는지 자식보면 떼만쓰고 
소년보면 자세하여 건듯하면 성만내고 
예사말을 하것만은 건듯하면 서러하고 
육십육갑 꼽아보니 덧~ 없이 돌아가네
사시절을 살펴보니 빠르게도 돌아간다 
늙을수록 분한말은 정할수가 바이없네 
편작이를 다려다가 늙은병을 고쳐볼까 
염라왕께 소지하여 늙지말게 하여볼까 
주사약탕 생각하니 늙지말게 수가없고 
억~ 만번 다시생각 늙지말게 할수없네
어화답답 서른지고 또~ 한말 들어보소 
꽃이라도 늙어지면 오든나비 돌아가고 
나무라도 병이들면 눈먼새도 아니오고 
비단옷도 헤어지면 물걸래로 돌아가고 
좋은음식 쉬어지면 수채구렁 찾아가네 
세상사를 굽어보니 만사도시 몽중이라
어~ 젯날 청춘적에 없든벗이 찾아와서 
주란화각 높은집에 화초월석 모여앉아 
술~ 맛도 아름답고 안~ 주도 찬란하다 
백~ 옥반 교자상에 차~ 례로 늘어앉어 
잡~ 거니 권하거니 
몇순배가 돌아오나 패가자재 난본축과 
화류심방 무뢰배가 좋은일을 하는듯이 
날~ 마다 모이면서 경가파산 하고라도 
휘주잡귀 오입하며 이렇듯이 세월보내 
매일장취 오랠는가 
봉재사가 꿈밖이라 빈궁친척 구제하며 
처자권속 생각할까 집안이라 돌아보니 
저녁거리 간데없고 사당문을 열고보면 
향로조차 간데없고 신주볼을 볼짝시면 
삼년묶은 먼지로다 
딴방이라 들어가니 늙은아내 몽당치마 
어린자식 발을벗고 밥달라고 우지지니 
금~ 수가 아니어든 차마어찌 모양보리 
어화청춘 소년들아 또한말을 들어보소 
가련할사 모든사람 
잠잘줄도 모르고서 풍우한서 불염하여 
안~ 비를 막게하고 자고새면 하는일이 
남속이기 일삼으니 천출생시 생긴성품 
저~ 절로 글너지내 농~ 사는 근본이라 
천~하에 대리언만 
불의행사 뜻을모어 놀고먹고 입으려고 
광언망설 자아내어 혹세무민 일삼는자
묶은탐심 일워다가 이욕에만 골몰하며
오륜삼강 몰라보고 주야없이 죄만짓네 
백발되어 뉘우친들 후회막급 어찌할까 
이세월이 견고할줄 어량방탕 노닐다가 
늙은줄도 몰랐구나 안수정등 잠깐이니 
젊었을때 고행하소
애고답답 서른지고 늙기설워 어찌하리 
조석상대 하는권속 부은같이 헤어지고 
죽자살자 하든친구 유수같이 흩어져서 
제~ 절로 독부되니 허희탄식 뿐이로다 
부럽도다 소년들아 
젊었을제 덕을닦고 빈객삼천 맹상군도 
죽어지면 자취없고 백자천손 곽분양도 
죽어지면 허사로다 영웅인들 늙지않고 
호걸인들 죽잔을까 영~ 웅도 자랑말고 
호~걸도 말을마소 
만고영웅 진시황도 여산추초 잠들었고 
글잘하는 이태백도 귀경상천 하였있고 
천하명장 초패왕도 오강월야 흔적없고 
구선하든 한무제도 분수추풍 하탄이라 
천하명의 편작이도 죽~ 기를 못면하고 
만고일부 석숭이도 할수없이 돌아가니 
억조창생 만민들아 이내일신 젊었을제
선심공덕 어서하소 일사일생 공한것을 
어찌하여 면할손가 가련하고 한심하다
오는일을 어찌하리 백~ 발이 재촉하니 
갈~ 길을 생각하소 아~ 마도 이세상에 
선심하고 돌아가오 남에게도 인심얻고 
친척에게 화목하소 인간칠십 살지라도 
지은공덕 바이없어 좋은일이 얼마든고 
속절없이 지내다가 황~ 천에 돌아간들 
무엇가져 저항하리 그렁저렁 지내다가 
세~ 월을 몰랐구나 북창청풍 명월하에 
다된백발 어이하리 어~ 젯날 청춘몸이 
오~ 늘날 수족없이 한구석에 앉았으니 
누가그리 알아줄까 생각하고 생각하니 
절통하고 원통하다 
이한몸이 돌아가면 다시오기 어렵도다 
집을잃고 돌아간들 어딜가서 의지하리 
다~ 시금 생각하니 청춘시절 뉘우친다 
천만년을 살줄알고 걱정없이 지내다가 
오~늘날 생각하니
세상일이 가소롭다 진세오욕 탐착말고 
선심공덕 어서하소 이말저말 도시말고 
후생노자 작만한후 극락세계 들어가서 
구품연지 구경하세 이세월을 허송타가 
서산락일 다된후에 
무간지옥 나타나면 후회막급 쓸데없고 
처자권속 쓸대없고 친구벗도 쓸데없고 
구산같은 금은옥백 이지경에 쓸데없네 
인생일세 탄생하여 지은공덕 가이없이 
부귀공명 바라오며 
자손영달 희망할까 금세부귀 하는이는 
선세적덕 그아닌가 악한죄를 짓지말고 
마음닦아 선심하여 극락세계 들어가세 
저세계를 들어가면 청춘백발 도시없고 
생로병사 끊어지며 장생불사 하신다니 
어서가세 어서가세 극락세계로 어서가세
      
출처 : 『백발가(白髮歌)』 - 원정스님
글쓴이 : 화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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