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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도 엿장수타령

그대는 모르리 2008. 4. 11. 10:25




진도 엿장수타령 
싸구려 허 어 허 허
굵은 엿이란다
정말 싸구나 파는 엿 
맛좋고 빛좋고 색깔좋고
사월 남풍에 꾀꼬리빛 같고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같이도 희얀 엿
싸구려 허 어 허 허
굵은 엿이란다
지름이 찍찍 흐르는 엿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석달열흘 백일 삼재허여1)
동삼가루로 제조를 했단다
허렁방탕에2) 파는 엿
이리 오라면 이리 오소
어디로 가먼 그저 주느냐
내 말 듣고서 이리 와 
일본 대판에 조청엿
강원도 금강산 생청엿이야3)
지름이 찍찍 흐르는 엿
촌양반 삼베 주머니
지화4) 두 쟁이 나온다
둥실둥실에 감자엿
펑퍼졌다고 나발엿이야
허랑방탕 파는 엿
이리 오라면 이리 오소
어디로 가면 그저 주느냐
지름이 작작 흐른다




1)백일삼재 : 백일기도를 말하는 듯.
2)허랑망탕→허랑방탕(虛浪放蕩). 여기서는 값싸게 마구 판다는 뜻.
3)생청엿 : 벌집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인 생청으로 만든 엿.
4)지화(紙貨) : 종이돈.


◇ 엿장수들이 엿을 팔면서 하던 노래. 지금까지 전해오는 엿장수타령은 흔히 엿장수들이 돌아다니며 하던 소리를 듣고 배운 노래지만, 이 노래는 판소리꾼들이 당시의 엿장수타령을 각색하여 공연장에서 부르는 것을 듣고 배운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박색구(81세) / 1989

출처 : 진도 엿장수타령
글쓴이 : 비밀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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