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아테미스와의 대화

그대는 모르리 2006. 9. 24. 16:21
 
 
 
아테미스와의 대화 / 장시하
 
 
 
 
 
수많은 별들의
 
전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가을의 달밤 아래
 
호숫가 고운 잔디에
 
누워 하늘을 감상합니다
 
 
 
 
은하수 한가운데
 
백조의 날개가 펼쳐지고
 
그 왼편의 직녀성과
 
오른쪽의 견우성이
 
마주보고 있답니다
 
 
 
 
일 년에 한 번
 
만난다는 전설은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칠월 칠석 그 단 한 번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달의 신 아테미스에게
 
내 사랑의 아픔을
 
고백했습니다
 
마주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내 가슴 아픈 사랑에 대해
 
달은 내게 말해 주었답니다
 
 
 
 
너무나 슬픈 지상의 사랑
 
접어버리고
 
계수나무 한 그루 더 심어놓고
 
절구도 하나 더 구해 놓을 테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토끼 한 쌍되어 살아가라고
 
 
 
달님의 마음
 
너무도 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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