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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님은 떠났습니다

그대는 모르리 2006. 10. 7. 16:06

가을 님은 떠났습니다 / 장시하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랑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 필요도 없이

 

너무나 사랑만 했습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숙명에 대해

 

너무나 몰랐습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안으려 하면

 

당신은 힘들어했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당신을 더욱 거세게

 

안기만 했습니다

 

참으로 무모한 사랑이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당신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을 님, 당신의 계절이었고

 

이름이었습니다

 

끝내 나의 이름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슬픈 겨울이의 사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