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청포도

그대는 모르리 2010. 7. 6. 10:08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힌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손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

.

.

 

글/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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