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방 ♣

[스크랩] 어느 부부의 사랑이야기..

그대는 모르리 2007. 6. 13. 01:10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부부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라 옮겨놓았읍니다 >
출처 : 어느 부부의 사랑이야기..
글쓴이 : 서원향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