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방 ♣

가을날의 내 초상화

그대는 모르리 2008. 11. 3. 12:47

가을날의 내 초상 /향초 한상학 
사랑이 운다
그리워 울고 보고파 운다
저만치 
힘겹게 서 있는 당신
사랑해!!!
속으로만 목이 터져라 외친다
참는 입술 사이로 
신음이 쉴 사이 없이 나오고 
울음은 목을 타고 
목젖이 다닳도록 뜨겁게 오르 내린다
가슴이 
슬픔으로 가득차 서러운 날
그대 
침묵하자고  내 귀에 속삭이니 
타는 듯 
붉은 노을에 내 가슴 태우고 
눈물도 
감춘채 그냥 입 다물고 
겨우겨우 
서 있는 가을 날의 내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