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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그대는 모르리 2008. 11. 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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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