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 산악회 ♣

상주.백화산(白華山·933.8m)산행안내<20911.6.26.>

그대는 모르리 2011. 6. 21. 09:57

        상주.백화산(白華山·933.8m)산행안내<20911.6.26.>

  감만 1동 부산은행 앞 아침 7시 30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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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의 진산으로 통하는 백화산(白華山·933.8m)은 숱한 역사 유적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간직한 명산이다. 주봉인 한성봉과 남서쪽의 주행봉(874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백화산맥이라고 불릴 정도로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걸음 빠른 산꾼들은 두 봉우리를 잇는 칼날능선 종주를 당일치기로 끝내기도 한다.

백화산은 4계절 어느 때라도 인기가 높은 산행지다. 봄이면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철쭉이 아름답고 여름이면 석천과 보문골 저승골 백화산계곡 등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맑고 시원한 계류가 일품이다. 가을 단풍은 말할 필요도 없이 붉고 눈 덮인 겨울엔 백색천국으로 변모한다.

   
근교산 취재팀이 상주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을 향해 가던 중 장군바위 위에서 광활한 겨울산의 풍광을 조망하고 있다. 발 아래 계곡은 보문골. 이번 산행은 크게 봐서 보문골을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 하는 셈이 됐다. 오른쪽 먼산은 지장산이다.
근교산 취재팀은 경북 상주시 모동면 모서면과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경계를 이루며 우뚝 솟은 백화산으로 눈꽃 산행을 떠났다. 겨울철인 점을 감안해 한성봉과 주행봉을 잇는 종주 산행 대신 한성봉을 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지난 2007년에는 주행봉 원점회귀 코스를 소개한 바 있다.

산행은 보현사 입구 등산안내판~용추~갈림길~벼락바위~외성~갈림길~대궐터~보문사터~금돌성~장군바위~922봉~백화산 정상(한성봉)~전망대~망루~방성재~봉화터~보현사 입구 안내판 순으로, 총거리 10.5㎞의 원점회귀 코스.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간40분. 휴식과 식사시간 등을 포함하면 6시간 안팎이면 완주 가능하다.



외성을 지나 10분쯤 가면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 10m쯤 지나 다시 Y자로 길이 갈라진다.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오른쪽 오르막길로 간다. 100m쯤 가면 '내성(內城)'. 성곽의 길이가 외성에 비해 좀 더 길다. 내성을 지나 100m만 가면 보문사터와 대궐터로 나눠지는 갈림길. '대궐터 0.3㎞' 이정표 방향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10분쯤 오르면 신라 태종무열왕이 서기 660년에 백제와의 전쟁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머무른 행궁터인 대궐터에 닿는다. 3단 석축과 공터가 1300여 년 전 역사의 현장임을 짐작케 한다. 대궐터에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물이 있는데 나뭇잎으로 덮여 있다. 취재팀이 간단하게나마 청소를 하고 10여 분 기다리니 맑은 샘물이 거짓말처럼 솟는다.

   
취재팀이 대궐터 샘물에서 간단한 청소를 하고 있다.
산허리를 돌아 10분쯤 가면 보문사터. 산재된 석축과 돌무더기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보문사터에서 조금만 더 진행하다 가파른 오르막을 20분쯤 치달으면 비로소 능선. 눈앞에 높이 1.5m, 길이 80m가량의 석성이 등장한다. '금돌성(今突城)'이다. 삼국시대였던 660년 신라 김유신과 태종무열왕(김춘추)이 백제 정벌을 위해 진군하면서 격전을 치렀던 전략적 요충지이자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입을 막아냈던 천연 요새다.

금돌성을 통과해 능선을 따르면 마침내 그 유명한 백화산 능선 조망이 펼쳐진다. 눈 머금은 산자락은 하얀 피부에 갈색 솜털이 자라난 듯하다. 전형적인 겨울산의 모습이다.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새하얀 목화솜 같은 눈꽃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남덕유산 상고대와는 또 다른 겨울 눈꽃의 조화다. 20분이면 '득수초등 3㎞'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곧바로 소위 백화산맥으로 불리는 주능선에 닿는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격전지로 유명했던 금돌성.
장군바위 표시가 있는데 어느새 바위 위에 서 있는 꼴이 됐다. 동쪽과 남쪽의 풍광이 비할 데 없이 시원하다. 장군바위에서 능선을 따라간다. 눈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한성봉인 줄 착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아직 정상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장군바위에서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까지는 소위 말하는 칼날능선. 오른쪽이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사실 이 능선도 원래의 금돌성에 속한다. 자연 성벽 역할을 하는 셈이다. 능선에서 뒤돌아보면 비로소 우뚝 선 장군바위의 모습이 온전히 드러난다. 세찬 바람을 뚫고 다음 봉우리인 922봉을 거쳐 한성봉까지 도달하는데는 30분. 백화산 최고봉인 한성봉의 거칠 것 없는 풍광은 장관이다. 남서쪽 칼날능선 끝에 주행봉이 우뚝하다. 낮이 긴 여름이면 한성봉과 주행봉을 거쳐 반야사까지 종주도 가능하겠지만 겨울에는 아무래도 무리다. 2개의 정상석이 서 있다. 하나는 예전부터 세워져 있던 '포성봉(捕城峯)'이라는 작은 비석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2008년 5월 상주시에서 건립한 어른 키 높이의 '한성봉(漢城峯)'이라는 비석이다. 큰 정상석 뒷면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성을 포획한다'는 뜻으로 포성봉이라고 개칭했지만 다시 '큰 성이 있는 봉우리'라는 의미를 가진 한성봉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사연이 소개돼 있다.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도 2007년까지 포성봉이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상주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지명개칭위원회를 거쳐 백화산 한성봉으로 공식 개칭됐다.

   
정상인 한성봉으로 가는 길 주변에 예쁜 눈꽃이 피었다..
하산은 주행봉을 바라봤을 때 왼쪽 9시 방향의 능선길을 택한다. 수십 개의 리본이 달려 있다. 200m쯤 가면 갈림길. 오른쪽은 반야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방성재·봉화터를 거쳐 원점회귀로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길이다. 왼쪽길을 택하면 가파른 내리막. 도중 빼어난 전망대를 만난다. 눈앞에 헌수봉과 망경봉이 엎드려 있고, 백화산과 이 두 산 사이를 흐르는 여덟 굽이 석천이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낸다. 20분쯤 더 가면 또 한 차례 전망대를 지나고 다시 20분 뒤 안부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 내리막은 보문골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눈 덮인 겨울 산길에 사람 다닌 흔적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5분 뒤 망루를 지나고 안부를 거쳐 다음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해 15분만 가면 675m봉. 오른쪽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석천의 빼어난 풍광이 펼쳐지고 왼쪽 보문골 너머에는 산행 초반 지났던 대궐터와 보문사터가 수줍게 인사한다. 마치 '잘 가시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15분 후 방성재를 지나 능선을 계속 따르면 20분만에 봉화터와 차단성에 닿는다. 보문골을 에워싼 금돌성의 최남단 끝 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뚜렷한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30분만 가면 들머리인 보현사 입구 등산안내판 앞에 도착한다.


◆ 떠나기 전에

- 여덟 굽이 휘도는 석천 주변 백화동 12경 유명

백화산 산행 들머리 입구 수봉리 옥동마을에는 옥동서원이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52호이기도 한 이곳은 조선 초기 명재상인 황희 정승의 위패를 모신 서원으로 유명하다. 1518년(중종 13)에 창건됐고 1789년(정조 13년)에 사액서원이 됐다.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남아 있던 47개 서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옥동서원에서 수학하던 유생들은 석천에 있는 큰 바위인 세심석(洗心石)에서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었다고 전해온다.

또 백화산과 석천 주변은 절경지가 많아 예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그 가운데 백화재(白華齎) 황익재(黃翼再·1682-1747) 선생이 '백화재기사'에서 언급한 '백화동 10경'이 유명하다. 옥동서원 세심석 옥봉 별암 만경대 비천 사담 순연 용문사 보문암 등이 백화동 10경이다. 여기에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1664-1732) 선생은 임천석대와 난가벽을 더해 '백화동 12경'이라 부르기도 했다. 임천석대(林千石臺)는 반야사와 보현사 사이를 흐르는 석천 중간쯤 있다. 통일신라 말기 유명 악사였던 임천석이 나라의 멸망을 한탄하며 이곳에 올라 거문고를 타며 울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맛집 한 곳도 소개한다. 황간면 소재지의 안성식당(043-742-4203). 인근 하천에서 잡은 올뱅이(다슬기)를 주원료로 한 '올뱅이국밥'이 얼큰하고 시원하다. 흔히 맛볼 수 없는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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