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이 25도를 훨씬 넘어 초여름 같은 더운 바람도 불어오고하니 이 때다 싶어 천성산 철쭉 화려한 자태를 사진기에 담으려 천성산으로 올랐다. 언제 꽃이 필지 가름하기 어려워 날을 잡은 오늘(5월4일) 양산시청의 사진담당인 안정현씨와 천성산 상북면 원적산 봉수대 방면의 임도를 따라 산중턱까지 차를 이용해 올라간 후 30분 가량 걸어서 철쭉 군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천성산 군락지 철쭉이 서서히 피기 시작했다.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실망감에 한숨이 나왔다. 철쭉이 꽃망울만 잔뜩 머금은 채 만개하진 않았기 때문. 부분적으로 약간씩 꽃이 핀 곳이 손으로 꼽을 정도. 그래도 이왕 온 걸 곳곳의 철쭉향연을 미리 감상하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장대하게 펼쳐진 억새군락지인 화엄벌 밑으로 철쭉 꽃망울이 일제히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철쭉은 꽃망울이 본격개화를 준비하고 있는 중. 어떻게 보면 갓 태어나 재잘거리는 병아리 입모양 같기도 하다.
조금 있으니 천성산 정상쪽에서 넘어오는 등산객도 보인다. 2~5명씩의 중년 남여들이 한조씩 등산을 왔다.
천성산 정상쪽에서 하산 중인 등산객들
“안녕 하세요” 인사를 걸어본다. “꽃이 안 피어서 서운하죠”했더니 “그래도 볼만 하네요”라며 화답한다. 봄의 여왕,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도 산를 휘감은 신록이 좋았으리라.
철쭉 군락지 한켠에 솟아있는 바위틈새에 있는 철쭉에도 꽃망울이 한껏 부풀었다.
바위틈 철쭉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저 끈질긴 생명력을 보라. 뿌리는 어디서 자양분을 빨아 들일까. 산이슬을 머금고 비가 오면 흠뻑 마신 후 조끔씩 물기를 뱉어내 생명을 이어가리라. 순간 나는 그 철쭉에게 경의를 표했다.
함께 간 안정현씨는 연신 무언가를 찍고 있다. 꿩대신 닭이라고 그는 사소한 산풀에도 애정을 보이고 있다.
덜핀 철쭉을 열심히 찍고 있는 안정현씨
부산과 울산 근교에 위치한 천성산은 평소에도 등산객이 많지만 철쭉이 피는 계절이면 유독 많은 등산객이 화려한 철쭉을 감상하러 오는데 올해는 10일 후인 5월15일 정도가 철쭉을 보기에 가장 좋은 듯 하다. 성급하게 오지 마시고 조금 참았다가 천성산 오르시길...
웅상쪽에서 매년 시행하는 천성산 철쭉제가 5,6일 이틀 동안 천성산 일원에서 열리게 되나 정작 주인공의 자태는 볼 수 없게 됐다.
천성산 철쭉의 진면목을 감상하고픈 사람들을 위해 자료사진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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