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 김용택의《가을이 오면》에서 -
* 고3 때 문학선생님께서 언어영역 문제집을 검사하신 뒤
포스트잇에 정갈하게 써서 붙여주신 글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해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던
모든 학생들에게 그렇게 해 주셨지요.
가을이 올 때마다 그분의 쪽지와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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