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 몫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한 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근면하게 일하고
절약하여 자기 가솔을 굶기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열 섬지기 짓는 사람은 이웃에
배 곯는 자 있으면 거두어 먹여야 하느니라.
백 섬지기 짓는 사람은 고을을 염려하고,
그보다 다른 또 어떤 몫이 있겠지.
제대로 할라치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 노릇이니라.
- 최명희의《혼불 1》중에서 -
* 크고 작은 자기 몫이 있습니다.
그 '자기 몫'은 혼자서 움켜쥐라는 것이 아닙니다.
잘 다스리고 잘 쓰라고
잠시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나누면 줄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집니다.
비워지지 않고 더 많이 채워집니다.
그것이 나눔의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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