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그대는 모르리 2007. 5. 21. 11:35

  
      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이정하 처음에 어린 새가 날갯짓을 할 때는 그 여린 파닥임이 무척 안쓰러웠다. 하지만 점점 날갯짓을 할수록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도 꾸준히 나아가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일 게다. 맨처음 너를 알았을 때 나는 알지 못할 희열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곧 막막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내가 사랑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은 항상 멀리 떠나갔으므로. 하지만 나는 너에게 간다. 이렇게 가다보면 너에게 당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내 마음이 환희로 가득 차 오르는 건 너에게 가고 있다는 그 사실 때문이었다. 너에게 닿아서가 아니라 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 자체가 내겐 더없이 행복한 것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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