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바다새

그대는 모르리 2007. 6. 9. 01:18

 

바다새 - 이해인

 

이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