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방 ♣

비를 향한 기도...

그대는 모르리 2007. 7. 10. 10:16
      비를 향한 기도 / 안성란 투명한 구슬 하나 땅에 떨어지면 알알이 맺힌 그리움은 모였다 흩어지고 맑은 이슬방울 머리 위에 내리면 차갑게 식어버린 외로움은 또르르 구르다 눈동자에 숨어 버리고 또각또각 구두 소리 한 사람에게 향하는 그리움을 타고 사랑을 찾아 길 떠납니다. 부르다 지친 듯 잠시 멈추었다가 또다시 부르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빈 하늘 인연의 줄을 내리면 당신은 한쪽을 잡고 나는 또 다른 한쪽을 잡고 당신과 나의 마음은 하나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비처럼 내리면 메마른 외로움을 촉촉이 적셔주고 비처럼 그리움이 흘러내리면 한 사람의 영혼을 움직여서 불이 꺼진 창문에 불을 켜고 잠들어 있는 당신을 깨워 달라고 비를 향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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