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情曲曲重重似羊腸 인정곡곡중중사양장
世事紛紛擾擾如狂風 세사분분요요여광풍
毁譽是非只棹三寸舌 훼예시비지도삼촌설
悲歡榮辱聊付一夢場 비환영욕료부일몽장
사람의 정은 고불고불 겹겹이어서 염소의 창자와 같고
세상의 일은 어지럽고 시끄러워 미친바람과 같네.
비방과 칭찬, 옳다 그르다 하는 건 세 치의 혀를 휘두르는 것뿐이요
슬픔과 기쁨, 영화와 욕됨은 한바탕 꿈에 불과하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떠한가? 정 때문에 일을 만들어 시비하면서 영화를 다툰다. 결국 한바탕 꿈에 불과한 것임에도 현실에 집착해 있을 때는 그걸 모르고 울고불고 하는 것이다. 백곡집(白谷集)에 들어 있는 구언(九言)으로 된 이 시는 일종의 잠언(箴言)과 같은 말이다. 백곡처능(白谷處能: 1617~1680)은 시문에 능했던 스님으로 불교탄압이 심하던 때에 8천여 자에 달하는 장문의 상소문인 간폐석교소(諫廢釋敎疏)를 지어 임금께 올려 호교(護敎)에 힘을 썼던 것으로 유명한 스님이다.
출처 :일촌 불 원문보기▶ 글쓴이 : 목우거사
'♣ 스토리 2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시산책 - 황진이(黃眞伊) 편 (0) | 2010.12.11 |
---|---|
小雨(소우) - 李穡(이색) (0) | 2010.12.11 |
한가함 (0) | 2010.12.11 |
산행실로(山行失路)/이식(李植) (0) | 2010.12.11 |
강가의 돌에 적다[題江石]| (0) | 2010.12.11 |